서론: 얼음 위의 생존자들
북극은 지구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빠르게 받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산업화 이전 대비 북극의 평균 기온은 약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2025년 현재 여름철 해빙 면적은 1970년대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이 변화는 북극 생태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바다표범과 북극곰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두 종 모두 얼음을 서식지, 사냥터, 번식지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해빙이 녹으면서 서식지가 줄어들고 먹이 사슬이 붕괴되며, 개체 수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바다표범의 현황과 위기
북극에는 여러 종의 바다표범이 서식하지만, 대표적으로 고리무늬물범(Ringed Seal)과 털바다표범(Bearded Seal)이 있습니다.
- 고리무늬물범 — 북극곰의 주요 먹이. 해빙 위에 눈굴을 만들어 새끼를 양육.
- 털바다표범 — 수심 깊은 지역에서 어류와 갑각류를 사냥.
해빙이 줄어들면 새끼를 보호할 눈굴을 만들 수 없고, 번식 시기가 빙하 해체 시기와 맞물려 새끼 생존률이 급감합니다. 또한 얼음이 줄어들면 먹이 사냥 범위가 좁아져 체력 손실이 커집니다.
북극곰의 현황과 위기
북극곰(Ursus maritimus)은 지구에서 가장 큰 육상 포식자이며, 얼음 위에서 바다표범을 사냥하며 생존합니다. 하지만 해빙 기간이 짧아지면서 사냥 기회가 줄고, 일부 개체는 굶주린 채 수백 km를 헤엄쳐야 합니다.
- 세계 북극곰 개체 수: 약 26,000마리(2025년 추정)
- 일부 아북극 지역 개체군은 지난 30년간 40% 감소
- 빙하 소멸로 육지와 해빙 사이 이동이 어려워짐
사냥 실패가 반복되면 북극곰은 지방층을 유지하지 못해 번식률이 낮아지고, 새끼 곰의 생존률도 떨어집니다.
기후변화가 두 종에 미치는 공통된 영향
- 서식지 손실 — 얼음은 단순한 땅이 아니라 번식·사냥·휴식의 필수 공간.
- 먹이사슬 붕괴 — 빙하 밑 해조류 감소 → 크릴·어류 감소 → 바다표범 감소 → 북극곰 감소.
- 이동 경로 제한 — 얼음이 멀리 떨어져 있어 장거리 수영 필요, 에너지 소모 증가.
- 질병 노출 — 따뜻해진 바다로 남쪽 종이 북극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병원체 전파.
보호 활동과 국제 협력
- 해양보호구역(MPA) 지정 — 북극권 일부 해역에서 조업 제한.
- 국제협약 — 1973년 ‘북극곰 보전 협정’ 재검토 및 강화.
- 과학 연구 — 위성 추적을 통한 해빙 변화와 이동 경로 분석.
- 기후변화 대응 —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강화하는 파리협정 이행.
2025년 전망
2025년 현재 북극의 해빙은 관측 사상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며, 바다표범과 북극곰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해빙은 단순히 얼음 덩어리가 아니라, 이들이 사냥하고 번식하며 휴식하는 삶의 기반입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형성되는 얼음의 양이 해마다 감소하고, 녹는 시기마저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북극곰은 바다표범을 사냥할 수 있는 기간이 크게 줄어들었고, 먹이를 찾기 위해 더 멀리, 더 오래 헤엄쳐야 하며, 이는 체력 고갈과 번식률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다표범 역시 해빙 위에서 새끼를 키우고 휴식하는데, 얼음이 사라지면 안전한 번식지가 없어지고, 빙하 밑 먹이망이 무너져 먹이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런 변화는 북극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며, 먹이 사슬 최하위에서부터 최상위 포식자까지 모두 위기를 맞게 합니다.
과학자들은 2035년경 처음으로 여름철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50년 이전부터 해빙 없는 여름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이는 북극곰과 바다표범의 개체 수 급감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 붕괴, 해안 침식 가속, 산업 개발 압력 증가 등 다양한 문제를 동반할 것입니다. 앞으로 수십 년은 북극 생태계 보전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과 서식지 보호, 국제적 협력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이들의 미래는 극도로 불확실해질 것입니다.
맺음말
바다표범과 북극곰은 북극의 얼음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 종입니다. 이들의 감소는 단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기후 안정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지금 우리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해빙을 지키는 노력이 없다면 미래 세대는 북극곰과 바다표범을 사진 속에서만 만나게 될 것입니다.

